이천시 자원봉사센터, ‘빛 좋은 개살구’식 통계... 6만 명 중 실제 활동은 12% 불과
등록 인원 부풀리기 의혹, 2025년 기준 실 활동 인원은 고작 7,955명
축제 봉사 실비 지급 기준 완화, 예산 집행 효율성 도마 위
“인건비 공개는 불편하다” 감성 호소하는 공공기관... 투명성 확보 시급
이천시 자원봉사센터가 매년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받으며 운영되고 있지만, 정작 공개된 데이터 분석 자료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센터 측은 사명감을 강조하며 투명한 관리를 주장하고 있으나, 수치상 드러난 실상은 ‘부풀려진 통계’와 ‘폐쇄적인 운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천시 자원봉사센터가 밝힌 등록 자원봉사자 수는 65,519명이다. 이천시 인구의 상당수가 봉사에 참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센터가 공개한 2025년 기준 실 활동 인원은 7,955명으로, 전체 등록 인원의 약 12%에 불과하다.
나머지 88%는 사실상 이름만 올린 채 활동하지 않는 ‘유령 봉사자’인 셈이다.
행안부의 시스템 관리를 핑계로 삼고 있지만, 지역 내 자원봉사 활성화를 책임지는 센터가 허수(虛數) 데이터를 앞세워 규모를 과시해온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예산 집행의 효율성 문제도 심각하다. 센터는 축제 등 행사 참여 시 제공되는 식사·간식·교통비 명목의 실비를 기존 ‘8시간 근무 시 지급’에서 2025년부터 ‘4시간 근무 시 지급’으로 기준을 완화했다.
봉사자 처우 개선이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으나, 동일한 금액(15,000원~17,000원)을 절반의 노동 시간에도 지급하는 것은 예산 낭비의 소지가 크다.
특히 해당 실비가 센터 예산이 아닌 각 축제 담당 팀의 예산에서 나간다는 점을 들어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는 공공기관으로서 무책임하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정보 공개에 대한 센터의 폐쇄적인 태도다.
센터 측은 인건비 수준이 낮다고 항변하면서도, 정작 구체적인 인건비 내역 공개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불편함을 가지고 있어 공유하기 어렵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공공기관의 예산과 인건비는 시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명확히 공개되어야 할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감성적인 이유를 들어 자료 공개를 꺼리는 것은 스스로 의혹을 키우는 격이다.
10년 이상 근무자의 급여가 200만 원 후반에서 300만 원 중반이라는 주장 역시 세전·세후 여부나 수당 포함 여부가 불분명해 신뢰하기 어렵고 인건비와 운영비로 6억5천3백여만과 경영성과급으로 3천 5백여 만원을 책정해놓고 지급하고 있다.
센터는 자원봉사를 ‘숫자나 예산의 문제보다 공공의 가치 계승’이라며 사명감을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공공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정교한 데이터 분석과 투명한 예산 집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꼬집는다.
단순히 인원수를 나열하고 고충을 토로하는 수준의 자료를 ‘연간 분석 데이터’라고 내놓는 것은 이천시 자원봉사 행정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천시의 철저한 지도 감독과 함께, 센터 운영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