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동요 정책, ‘뿌리’는 부실한데 ‘꽃’만 피우나?
박노희 의원, 청소년재단 ‘보여주기식 일회성 사업’ 질타
박물관 홍보·축제 예산에만 혈안… 실질적 ‘인재 양성’ 인프라는 ‘낙제점’
이천시가 ‘동요의 메카’를 자처하며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정작 지역 내 청소년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내실’은 뒷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화려한 축제와 건물 건립 등 외형 성장에만 급급한 나머지, 아이 중심의 교육 플랫폼 구축이라는 본질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예산 심의에서 박노희 이천시의원은 청소년재단의 동요 관련 사업 방식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재단 측이 ‘찾아가는 동요교실’을 전년도 100강좌에서 올해 135강좌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박 의원은 “강좌 수를 확대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동요를 부르는 아이들을 실질적으로 육성하는 시스템”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이천시에는 ‘서희중창단’을 제외하면 체계적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나 이를 전담할 전문 강사 상주 체계가 전무한 실정이다.
박 의원은 “실제로 노래를 할 줄 아는 아이들을 합창단으로 조직하고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며 재단의 안일한 행정을 질타했다.
특히, 박 의원은 예산 집행의 우선순위가 뒤바뀌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수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각종 동요제와 축제들이 정작 지역 아이들의 실력 향상보다는 ‘동요 박물관’ 개관 홍보나 대외적인 치적 쌓기에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천시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천의 아이들이 동요를 통해 인재로 양성되어 타지에서도 인정받는 것이 진정한 활성화”라며, “지금의 정책은 박물관을 알리기 위한 수단에만 매몰되어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1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일회성 행사들이 ‘보여주기식’으로 흐르면서, 지속 가능한 교육 생태계 조성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는 분석이다.
이천시는 현재 대규모 예산을 들여 동요 박물관 개관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박 의원의 지적처럼 내부를 채울 소프트웨어가 ‘일회성 행사’와 ‘단순 체험’으로만 채워진다면, 결국 세금만 축내는 ‘예산 낭비의 전당’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이천청소년재단 측은 “아이들이 동요를 사랑하며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교 합창단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구체적인 청사진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이다.
시민들 역시 “이천시가 동요 도시라고 홍보만 할 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어디서든 동요를 제대로 배우고 즐길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며 재단의 각성을 요구하고 있다.
‘전시성 행정’에서 벗어나 ‘인재 중심의 교육 플랫폼’으로의 전면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