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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전부시장, 농촌의 위기, 반전의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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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6.1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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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후보.jpg

벌써 더운 여름을 맞기 전의 초하의 계절인 단오다, 그동안 극심한 가뭄으로 채소의 파종과 정식을 미루며 하늘만 바라보는 농업인의 고통이 컸으나, 최근 가뭄에 콩 나듯 일시적인 단비로 약간의 해갈이 되어 지금 들녘은 농작물의 생육이 그나마 조금 나아지고 있는 상태다. 

 한 낮의 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농촌의 일손은 여전히 바쁘기만 하다. 벼들은 제초제를 사용하긴 하나, 논바닥에 잡초가 파랗게 어우러져 제초작업을 해야 하고, 벼 포기에 붙어 기생하는 피를 뽑아야만 한다. 벼와 피를 식별하지 않으면 벼 포기 째 뽑혀 단순한 일이지만 반드시 요령이 필요하다. 

  밭이랑의 잡초는 김을 매고, 돌아서기 바쁘게 무성하게 자라 잡초의 근성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고추와 들깨, 참깨 등 밭작물은 가뭄으로 계속 물을 줘야 뿌리를 내릴 수 있다. 농산물의 생산은 이렇게 정성스러운 수고와 땀을 통해 수확의 결실을 얻게 되는 것이다.
 
 농업의 목적은 영양이 풍부하고 맛이 좋은 농작물을 알차게 생산해서 사람들의 생명을 가꾸고 유지하는 일련의 힘든 작업이다. 따지고 보면 이처럼 보람된 직업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먹거리도 걱정을 해야 될 정도로 오염이 심각한 게 오늘날의 우리 식탁이다.


  그나마 농촌은 이맘때면 신선한 상추, 배추를 비롯한 푸성귀를 거둘 수가 있어 웰빙으로 식단을 꾸릴 수가 있다. 그러나 도시는 수입채소류에 식단을 맡기는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소득 면에서 보면 지금 농촌은 그야말로 위기다. 농산물의 시장개방으로 외국농산물의 수입확대와 특히 중국농산물의 시장 점유율의 증가도 소득감소와 부채증가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시와 농촌간의 소득격차는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복지시설 등은 도시에 비해 대단히 낙후된 수준이다.

농업의 생존자체를 고려해야 할 만큼 총체적 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미궁 내부에 활로가 숨겨져 있듯 어려움 속에 문제의 열쇠가 놓여 있을지 모른다. 식품 불신만 해도 도리어 전화위복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불신이 심화돼가는 만큼 유기농상품과 같은 안전식품에 대한 관심 역시 비례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 농산물 생산에 친환경 상품은 불과 7%에 그치고 있지만, 향후 이 같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가소득 감소 등의 위기는 농업규모화를 통한 생산비용의 절감과 친환경농법으로 얼굴 있는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 낸다면 시장이 개방된 시대에도 더 큰 어려움은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최근 영농현장의 실상을 듣거나 보면서 실로 필자의 마음이 무거웠다. 고향인 백사면 현방리에서 나서 자랐기 때문에 더 더욱 그런 것 같다. 농촌이 잘되어야 나라가 잘된다. 농촌을 살려야 한다. 진정한 농촌 살리기의 첫걸음은 관심이다. 정부의 관심도 필요하고 아울러 소비자의 관심도 필요하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기회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자하는 절박한 심정에서 우러나오는 열정과 노력만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그것만이 농촌에서 필요한 진정한 마음가짐이다.

김경희 전 이천시부시장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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