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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이 낳은 첼리스트 임재성 예술의 전당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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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2.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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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을 압도하며 가슴을 울리는 현(絃)의 다채로운 예술적 기교 보여줘 감동 선사 

음악의 아버지 바흐의 아들 에마누엘 바흐의 창의적이고 화려한 기교의 바로크 음악 재해석, 타고난 음악성 입증 

첼로.jpg

첼로는 사람의 음색에 가까운 매혹적인 음색의 서양 현악기로 풍부한 음량과 4옥타브의 넓은 음역으로 실내악과 오케스트라, 앙상블 그리고 독주 악기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화려한 테크닉과 섬세하며 감성적이고 도전적인 첼리스트로 평가 받고 있는 임재성은 이천초교(87회) 출신이다.

 

임재성의 어릴적 피아노와 클래식기타를 배우면서 음악적 재능을 보이기 시작하였고 우연히 선물로 받은 첼로를 배우면서 첼로 연주에 두각을 나타내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조기 영재 입학하여 첼리스트 정명화와 장형원으로부터 사사 받으며 졸업 후 도독 하여 Musikhochschule Lübeck에서 첼리스트 Troels Svane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석사과정 (Master of Music)과 최고연주자과정 (Konzertexamen)을 만장일치 최고점으로 졸업하였다. 그는 7년간의 독일 유학 생활을 마치고 지난 2016년 귀국해, 국내외서 다양한 연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 16일 예술의 전당에서 보여 준 임재정의 첼로 연주는 풍부한 음색과 표현력을 요구하는 바로크 음악의 유산을 그대로 들려주었다. 첼로의 변주부분은 리듬의 변화, 빠르기의 변화 등으로 다채로운 표현으로 우아함과 화려함을 보여 주었는데, 이번 첼로 연주자 4인방은 이를 완벽히 소화하는 무대가 되었다.

 

임재성은 첼로가 보여 줄 수 있는 저음의 현의 소리로 발랄함과 선율이 노래하듯이 흐르게 하는 기교를 2016년 귀국 독주회 때 윤이상의 글리제를 연주하여 음악계와 관객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은 바 있고, 이번 연주를 통해서 현의 완숙미에 도달한 듯 했다.

  

이번 첼로 프로젝트 시즌7 콘서트에서 들려 준 바흐의 유산인 첼로 협주곡 시리즈는 첼리스트의 기량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임재성 외 3인의 연주의 특징은 질주하는 듯한 빠른 템포로 시작하여, 화려하고 느린 저음의 울림이 3악장을 감동으로 장식하며 관객을 고전협주의 선율로 끌어 들였다.

 

더욱이 협연을 한 ‘앙상블 21세기 바로크’의 12인의 협연은 첼로 4인의 풍부한 표현력을 다양하게 담을 수 있게 하였으며 앙상블의 반주가 이들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첼리스트 임재성이 연주한 곡의 작곡가 C.P.E.바흐(Carl Philipp Emanuel Bach, 1714-1788)는 어떤 음악가인가?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 바흐(Carl Philipp Emanuel Bach)는 음악의 아버지이라고 불리우는 요한 제바스티안(J.S.Bach, 1685-1750)과 첫번째 아내 마리아 바르바라(Maria Barbara Bach, 1684-1729) 사이에 태어난 둘째 아들이며,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20명의 자식들 중 살아남은 절반 중 한 명이기도 한 로코코(Rococo, 18세기 프랑스에서 생겨난 예술형식)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고전주의를 개척한 음악가로 인정받고 있는 음악가이다.

 

바흐의 많은 아들들이 음악가로 활동하였기에 구분을 위하여 활동지의 이름을 붙인 별명을 불렀는데 카를 필립 에마누엘 바흐는 ‘베를린의 바흐’와 ‘함부르크의 바흐’라는 별명으로 불렀다.

 

작품은 오페라를 제외한 전분야에 걸쳐져 있으며 호모포닉한 주제의 취급, 균형잡힌 형식, 감각 등 고전파 양식에 많은 기여를 했다. 참신한 조바꿈, 셈여림이나 템포의 급격한 변화 등은 다감양식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에마누엘은 바흐 가문에서 자란 지극히 평범한 아이였다. 형인 프리데만 처럼 빗나가는 일도 없었으며, 1731년에는 라이프니치히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그 후 프랑크푸르트에서 공부를 계속하여 학위까지 받고, 법률가가 되길 원했던 아버지 권유도 결국은 뿌리치고 음악가의 길을 걸었던 인물이다.

 

음악사의 전성기를 살았던 그는 이전 시대의 작곡가들이 발전시킨 주요양식과 형식, 민족적 전통들을 종합해 풍부하게 만들 수 있었다. 그는 유명한 음악가 가문에서 태어나 그의 아들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도 음악가로서 명성을 떨쳤다.

 

임재성이 연주로 선 보인 “첼로 협주곡 A장조”(Cello Concerto in A major. Wq.172, H.439)를 어떻게 해석하여 극찬을 받았나?

 

임재성이 보여준 첼로 협주곡 A장조는 모든 곡이 전부 개별 악장으로 정확히 끊기는 것이 아니라 중단없이 이어지기도 하면서, 갑자기 흐름이 멈추고 다음 악장으로 바로 넘어가는 등, 당대 작품 치고는 꽤 드라마틱하고 변화가 첼로의 한계 음역까지 넘나드는 기교를 완벽하게 보여 줬다.

 

에마누엘 바흐는 평생을 연주하고 작곡하며 탐구했던 건반악기 영역에서도 이러한 양식 변화가 상당히 잘 나타나 있다. 아버지 바흐와는 달리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비교적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흐름이 간결한 양식을 추구하는 양상을 엿볼 수 있는 곡이었다.

 

첼리스트 임재성은 이번 연주된 에마누엘 바흐의 첼로 협주곡은 Ⅰ. Allegro Ⅱ. Largo con sordini, mesto Ⅲ. Allegro assai 3악장으로 고전 양식에 연연해 하지 않고 효과적인 선율과 리듬을 살려서 대중의 정서 변화와 감성을 잘 표현하여 관객의 폭풍같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한편,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가 구성한 3개의 첼로 협주곡 가운데 하나인 첼로 협주곡 A 장조(Cello Concerto in A major)는 그가 베를린 시기에 작곡한 1번 A단조(Cello Concerto in A minor) 및 2번 Bb장조(Cello Concerto in B-flat major)에 이어 1753년경 작곡한 세번째 첼로 협주곡이다.

 

벨기에 음악학자 알프레드 보트퀴엔느(Alfred Wotquenne, 1867-1939)의 “Wq”번호로 Wq.172나 유진 헬름(Eugenene Helm)의 “H”번호로는 H.439의 작품분류를 갖는 바로크(Baroque)양식을 취한 고전 협주곡은 그가 이전에 구상했던 건반 협주곡 A장조(Keyboard Concerto in A major, Wq.172, H.439)를 풀룻 협주곡 A장조(Flute Concerto in A major, H438, Wq168)나 첼로 협주곡 A장조 (Wq.172, H.439)로 편곡한 원래 건반을 위한 협주곡이었다.

 

오늘날 건반이나 풀룻보다는 경쾌한 첼로 레퍼토리로 많은 연주가 이루어지는 협주곡으로 첼로 솔로와 현과 통주 저음(string & continue)의 오케스트라를 수반하는 3악장제의 첼로 협주곡 중 하나이다.

 

첼리스트 4인과 “앙상블 21세기 바로크” 12인 연주자와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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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첼로프로젝트 멤버: 첼리스트 남정현, 조은, 박진영, 임재성)

이번 예술의 전당에서는 바흐의 유산인 첼로 협주곡의 임재성을 비롯해, 첼리스트 조은(Paul Harris International 1위, 영국 왕립음악대학, 퍼셀 음악학교 출강)은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Johann Christian Bach)의 첼로 협주곡 C 마이너, W.C 77(Cello Concerto in C Minor, W.C 77) 연주와 첼리스트 박진영(뉴잉글랜드 음악원 석사, 서울시향,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단원)은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Carl Philipp Emanuel Bach)의 첼로 협주곡 A 마이너, H.432. W.q170(Cello Concerto in A Minor, H.432. W.q170 ), 남정현(스트라드 콩쿠르 1위, 만하임 국립음악대학 석사 재학 중)은 게오르크 마티아스 몬 (Georg Matthias Monn, 1717-1750)의 첼로 협주곡 G 마이너(Cello Concerto in G Minor)를 연주하여 관객으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또한, 쳄발리스트 김희정이 이끄는 ‘앙상블 21세기 바로크’(바이올린: 강호선, 권그림, 김형선, 문지원, 이진성, 임현정, 비올라: 유리슬, 전혜성, 첼로: 김다솔, 장유진, 베이스: 조용우, 쳄발로: 김희정 등, 12인)가 협주를 맡아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선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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