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이천시 화장장 이대로 무산되나

청주시 화장장 왕복 208km, 220분 걸려 번거로움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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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1.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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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난 8일 청주시 상당구 목련로 731에 있는 화장장을 다녀왔다.
지인의 부친상으로 화장을 하기 위해 경기도 및 충청도와 서울 등 고인을 화장장으로 모시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당일 화장장이 예약이 차있어 어렵게 충청북도 청주시에 있는 화장장까지 소요시간 약 1시간 45분(왕복220분) 총거리 왕복 약 208km 가서 화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후손들은 겪어야 했다.

▲ 청주시 화장장 전경(관리공단 캡쳐)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픔에 몸을 가누지도 못한 채로 화장장을 찾아 왕복 200km 넘는 거리를 지친 몸으로 가서 몇 시간씩 대기하고, 백만 원이 넘는 돈까지 지급하며, 화장을 시켜야 하는 고생을 언제까지 해야 한단 말인가?


유족들은 어렵게 찾은 화장장을 힘든 몸을 이끌고 찾아가 또 몇 시간씩 기다려 한다. 이천시민이라면 연례행사처럼 거의 한 번쯤은 경험이 있으리라 본다.
이천시의 화장장 유치와 관련해 이천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 오직 이천시만이 겪는 일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지자체가 현재 화장장을 짓기 위해 여기저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지금 현재 우리 이천시가 겪고 있는 상황과 거의 흡사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처음엔 화장장 유치를 하겠다고 서로들 나섰다가 정작 벽에 부딪치는 건 당사자들이 아닌 인근 지역의 주민의 의해 거의 무산되는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필자는 만 46세다. 아직 양부모님이 생존해 계시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화장장을 이용해, 본   적은 없다. 본인도 언젠가는 반드시 겪어야 하는 일이다.
알겠지만 사람은 언젠가는 한번은 거쳐야하는 결혼식처럼 장례에 따른 식과 절차를 겪어야한다. 결혼식은 본인이 직접 모든 절차를 손수 챙기며 할 수가 있다.
하지만, 장례식은 본인이 직접 하는 예식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다! 그 많은 일들을 가족이나 친척이 겪어야하는 일들이다.


그동안 이천시 장례시설을 설치로 인해 22만 이천시민이 겪어야하는 고통을 언제까지 강건너 불구경 하듯 지켜보고만 있어야 한단 말인가?
우리 동네, 인근 동네에 화장장이 들어선다고 하니 무조건 반대하고 우리 동네는 절대로 안된다는 님비현상으로 볼 수밖에 없는 현실, 이천시 22만 시민이 서로 똑같이 말한다면, 화장장은 어디에 설치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시간만 흘러가면, 반대 하시는 주민들도 화장장을 찾아 전국을 누벼야하는 일을 똑같이 경험해야한다는 것은 자명한 것이다.


이천시립 장사시설추진위원회(위원장 박의협. 이하 추진위)는 단월동에서 화장장을 유치하겠다며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던 단월1통 주민대표가 신청서를 반납 하게 된 경위를 추진위 회의 석상에서 지난 9월에 회의장에 나와 “인근 마을 주민과의 화합차원에서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근 단월2통, 고담동, 장록동, 대포동 등 인근 마을 주민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이 회의장으로 불러 직접 청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위원회의 회의를 끝으로 화장장설치와 관련해 이천시립 장사시설추진위원회 회의가 언제 열릴 것인지도 모르고 위원들은 서로 눈치만 보는 형색이 되어가고 있다.
자칫 말 한마디 잘못하면 주민들로부터 비난과 비판의 화살이 본인에게 쏠릴 수 있기 때문에 큰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추진위와 이천시는 우리 시만이 겪는 일이 아니므로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 강력하게 추진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대로 무산된다면 이천시 어디에 설치해야 한단 말인가? 또다시 다른 지역을 지정 고시하고 인근 지역에서 반대 농성을 한다면 또 무산시킬 것인가 되묻고 싶다.
충청북도 청주시에 있는 화장장은 소각로가 10기이며, 인근 시ㆍ군에서 평일임에도 화장을 하기 위해 많은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청주시의 화장장은 잘 가꾸어진 도로와 소각시설 등이 인근 마을과 직선거리 4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으며, 초등학교 또한 4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우리 이천시와 유사한 지역 구조로 되어 있으나 청주시는 설치해 현재까지 인근 시ㆍ군으로부터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천시 의회와 시청은 화장으로 할 경우 비용 일부를 보조해주는 조례를 설치하고 지원에 나섰다. 시신 한 구당 60만 원을 지원하며, 개장 후 화장을 하면 30만 원을 지원하는 조례를 만들었다.
이 또한 이천시민의 혈세로 지급해야 한다. 화장장설치를 기약 없이 미루고 있어야할 지에 대해 이천시민은 진정으로 고민해야 할 때이다.


일부 주민은 화장장에서 소각하면서 배출되는 물질이 인체에 해롭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고 하는데, 유언비어에 현혹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본인이 직접 청주 화장장을 찾았을 때 2시간 동안 화장장 구석구석을 자세히 찾았지만 연기나 냄새 등 배출되는 것을 일체 찾아볼 수 없었다.


주변 환경은 아주 깨끗했다. 또 충주시의 경우 화장장 시설이 현대식으로 청주와 같이 배출구에서 배출되는 물질과 냄새 또한 없었다.


과거 이천시에서 소각장을 설치하는 데 있어 주민이 반대하고 나섰다, 하지만 현재는 어떤가? 현재 5개 시ㆍ군이 생활쓰레기를 이천에서 소각해 그 열로 난방을 하고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며, 마을주민뿐만이 아니라 이천시 전체 주민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사랑받는 시설로 변했다. 또 유치 마을은 매년 수억 원씩 지급하고 있으며, 일자리 만들어 고용인원이 약 백여 명의 일자리가 생기는 효과도 보았다.


35만 이천시를 만들어 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이천시민은 진정으로 이천을 사랑하고 후손이 대대로 살아가야 할 것이기에 이번 기회에 반드시 화장장을 설치하는데 적극 협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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