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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시'야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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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7.2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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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영 씨 사진.jpg▲ 안진영 씨
여러분은 “시”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시” 하면 짝사랑이 생각나네요. 짝사랑을 생각하면 안절부절 못하고, 길을 지나다 옷깃이라도 스치면 얼굴 붉히던 뜨거운 마음,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을 시 에서는 모두 표현하고 담아낼 수 있어 좋습니다.
 
저는 뇌병변 장애인입니다. 평소 글 쓰는 활동에 관심이 많았지만, 글을 쓰는 방법을 몰라 글을 쓰는 욕구만 있었지 직접 쓰지는 못했습니다.

문화예술을 접하기 힘든 상황에서 저는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이천시이삭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문의했어요, 센터에 문해교실 프로그램이 있던데 글 쓰는 방법을 배울 수 있나요? 시일이 지나자 “시 쓰기반”이 신설 되었다는 소식을 접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하게 처음에는 겁이 났습니다 내가 살아오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경험들을 시에 담아 표현할 수 있을까? 나와 같은 공감대를 가진 장애인이 일주일에 한번 2시간씩 모여 강사님에게 시를 배우고 일상 속에서 주제를 찾아 시를 썼습니다.

제가 시를 직접 써보니까 저의 감정이 이렇게 풍부한 줄 몰랐고 서로 의견을 나누기도 하였고 공감하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한 편 두 편 시를 써 내려가자 강사님이 저를 대신해 공모한 “시”가 이천시청 월간소식지에 실리는 좋은 소식도 있었고 규모가 큰 장애인 문학공모전에 공모도 하게 되었습니다. 12회 강의 속에서 소통의 방법과 표현의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오는 24일에는 그동안 써 왔던 시를 엮어 출판하는 “시야 놀자” 출판회를 연다고 합니다. 낭독하여 공유와 지지하는 시간을 이삭IL센터가 열심히 준비해 마련했다고 합니다. 무언가를 배울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이삭IL센터에게 감사하다는 말 전합니다.
 
장애인은 비록 사회적 약자이지만 비장애인과 같은 모든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동등한 사람입니다. 장애인도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는 무궁무진 합니다. 장애인에게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만들고 폭을 넓혀 평등한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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